‘어쿠스틱 기타의 살아 있는 전설’ 함춘호(52). ‘슬라이드 바’를 끼운 그의 클래식 기타는 때론 요염하고 때론 앙칼지게 통통 튄다. 멜로디의 흐름에 따라 알콩달콩 흐름을 타는 기타는 그의 삶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편안하면서 따뜻한 기타 연주를 펼치는 함춘호는 악보에만 의지하지 않고 독특한 손맛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한다.
일반인들에게 함춘호는 ‘시인과 촌장’의 촌장이자 국내 유명 가수들의 음반에 다수 참여한 기타리스트로 알려져 있다. 혹은 ‘가을동화’와 같은 드라마에서 서정적이고 섬세한 멜로디를 만들어 낸 연주자로, 수많은 가수 콘서트에서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주던 기타리스트로도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대중음악인들 사이에서 그는 언제나 함께 음악작업을 하고 싶은 연주자이자, 가장 존경하는 음악인으로 손꼽힌다. 함춘호의 기타연주는 작곡자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면서 고급스럽고 깔끔한 연주를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동안 많은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하였고 다시 함께 하고 싶은 연주자로 각인되어 있다. 함께 참여한 음반이나 공연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조용필, 신승훈, 김건모, 윤종신, 이문세, 이승환, 이승철, 김현철, 한영애, 들국화, 김종서, 양희은, 유희열, 유열, 김현식, 박정현, Toy 등이 있다. 게다가 김광석의 ‘Classic’, 김현식 추모음반의 프로듀서, 뮤지컬 음악감독 등 다양한 음악활동을 하였다.
서울종합예술학교 실용음악학과 교수이기도 한 그는 학생 개개인의 색깔과 능력을 인정해 주는 멘토로서도 인기가 높다. 작사·작곡가 등 다양한 길을 제시하며 학생들의 현실적인 일자리 마련에 특히 힘써 왔다. 이를 위해 학생들이 뮤지션으로 발탁될 기회가 왔을 때 제 실력을 발휘하도록 가상 무대를 꾸미는 등 현장 경험을 쌓도록 돕는다. 또 한국연주자협회장으로서 연주자들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살면서 열 번 이상 큰 좌절을 겪었는데 그럴수록 기타에 더 깊이 빠져들었다”면서 “아이들에게 기타를 통해 자신감과 희망을 심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기타 인생 40년’의 중년 기타리스트는 마음속 깊이 차곡차곡 접어뒀던 자신만의 이야기를 원 없이 꺼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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