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달에 청주로 분양 보낸 알풀 성어 수컷 5마리들 중 한 마리이다. 프리모아쿠아 개체 후대이다. 체형과 발색이 참 마음에 들었던 녀석이다.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분양을 보내면 항상 걱정이다. 분양 예약은 꽤 빨리 되었는데 날씨가 추워 못 보내다가 구정 연휴가 끝나고 날씨가 따뜻해져서 바로 우체국 택배로 보냈다. 분양 받는 분이 받고서 무척 흡족해 하셨다.
그러고 보면 구피, 새우, 안시를 키우며 분양을 꽤 했다. 처음에는 내 욕심껏 분양가를 책정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나는 분양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다. 한참 전부터 한 세트에 3만원을 넘지 않게 제한을 두어 분양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새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카페에서 분양 위주 활동으로 정지를 먹었다. 올해 들어 분양글을 5번 올렸는데 정지다. 아마 연속으로 분양글을 올려서 그랬나 보다.
처음에는 구피 위주로 키웠었다. 지금은 새우, 안시, 코리도 키운다. 얼마 전에는 가재도 키웠었다. 별반 재미를 못 느껴서 전부 분양 보냈다. 집사람이 언제 물고기 키우는 걸 그만둘 거냐고 가끔 묻는다. 아직은 아니다. 물론 사료 주기 귀찮고 물 갈아주기 귀찮을 때가 있다. 여과기 막히면 뚫어 주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물고기가 아플 때는 정말 때려치우고 싶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버틸 만하다.
이놈의 물고기들 신경 쓰느라고 베란다의 다육이들은 겨울 내내 방치되었다. 며칠 전에 베란다에 나가보니 난리도 아니었다. 물 없이도 잘 버티는 놈들이기에 그나마 이 정도이다. 베란다 다육이도 봄을 맞아 분갈이하며 정리해야 하니 바쁘겠다. 이참에 베란다의 다육이들을 싹 정리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제까지 키운 정성이 아까워서 심기일전해 잘 보살펴 주기로 했다.
이제는 물고기도 수초도 더 이상 벌리면 안 된다. 지금 여기까지는 어떻게 저떻게 해서 관리할 수 있겠지만 더 늘리면 어렵다. 더 하고 싶으면 은퇴하고 나서 하면 된다. 활동 정지 준 새사사 스텝 무례하다 생각하여 살짝 스트레스 받았는데 탓할 게 뭐 있겠나? 가끔은 분양글 아닌 게시글도 올려 주면 되지. 취미는 취미일 뿐이다. 내 능력껏 벌려 놓고 즐기면 된다. 다른 녀석들 신경 쓰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