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학원 수업을 끝내고 나오는데 무척 추웠습니다. 애들과 함께 공덕시장 소문난집으로 족발 먹으러 가려 했는데 날씨가 추웠습니다. 그래도 우리 가족은 신나게 갔습니다. 재문 엄마가 알려준 대로 지하도로 가니 차가운 바람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11시 가까이 되어서 족발집에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아직 많았습니다. 경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잘하는 집은 역시 달랐습니다. 족발 대자를 시키고 순대국은 서비스로 부탁했습니다. 5분 정도 되니 족발이 들어 왔습니다. 본격적으로 먹기 전에 사진 한 방 찍었습니다.
이 족발집은 우리 가족에게는 추억이 많은 집입니다. 벌써 7년 째 다니고 있습니다. 재문이 중학교 1학년 때 반 전체에게 순대국을 쏘았던 집입니다. 재문이도 그때 생각이 났을 겁니다. 주인집 할머니한테 그때 왔던 중1 녀석이 군대 휴가를 나와서 왔다고 하니 반가워 하셨습니다. 내일은 어디 갈까 의논하며 족발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섯 명이 먹으니 대자도 금방 동이 났습니다. 공기밥을 세 개 시켜서 배불리 나누어 먹고 일어섰습니다. 밖에 나오니 더 추워졌습니다. 마을버스 타려고 서둘러서 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근데 일이 생겼습니다. 시현이가 족발집에다가 목도리를 놓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족발집에 전화를 걸어서 목도리가 잘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데 재환이가 또 야단이었습니다. 족발집에다 가방을 놓고 왔답니다. 이씨, 가방도 놓고 다니고. 애들끼리 갔다 오라고 하고 재문 엄마와 나는 먼저 집으로 향했습니다. 애들이 소란을 떨며 족발집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우리는 막차를 놓치면 추운 날씨에 걸어가야 하기에 서둘러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겨우 시간에 맞춰 마을버스를 탔는데 누가 "엄마"라고 불렀습니다.
애들이 벌써 갔다 와서 앞 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탔습니다. 와, 정말 총알이었습니다. 우리 식구는 마을버스에 탄 사람들 눈치를 보며 수다를 떨었습니다. 마을버스에서 내려서도 수다가 이어졌습니다. 달콤한 잠에 빠져 있을 아파트 사람들 방해될까봐 걱정이 되었지만 좀 이해해주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군대에서 휴가 나온 큰아들 녀석 핑계 삼아 큰소리로 웃고 떠들었습니다. 재미있는 족발집 나들이었습니다. 오늘은 지난번에 가려다 못간 볼링장에 가야 할 텐데 마땅한 볼링장이 없습니다. 수소문해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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