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크리스마스 날. 학원 수업이 없었습니다. 요즈음 빨간 날에는 학원 수업을 하지 않습니다. 오전에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오후에 식구들과 함께 바깥나들이를 하였습니다. 원래 인천 처형네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집사람이 너무 늦게 집에 돌아올 것 같다고 해서 만만한 인사동에 다녀왔습니다. 5호선을 타고 종로3가에서 내려 종로 떡집 거리를 지나 도보로 10분 정도 걸으면 인사동 초입이 나옵니다.
어제는 크리스마스 날이어서인지 사람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인사동은 자주 와서 새로운 것이 없지만 다시 보아도 재미있습니다.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기며 거리를 거닐다 보면 마음이 평온해 집니다. 어제 본 것 중 재미있었던 것은 지팡이 모양의 과자에 아이스크림을 넣어 주는 지팡이 과자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추운 날씨에 용케 기다란 줄을 기다렸습니다.
배가 고파 핸드폰으로 맛집을 찾았습니다. 너무 많이 나와 고르기 어려웠습니다. 예전에 재문이와 함께 갔던 천둥소리라는 식당에 가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휴가를 마치고 귀대하는 날 갔었던 식당입니다. 시현이와 재환이는 학교 가느라 당연히 못 왔습니다. 어렵게 찾아서 가보니 기다리는 줄이 길었습니다. 15분쯤 기다리니 자리가 났습니다. 넷이서 길게 의논을 한 후에 떡갈비와 오삼불고기를 주문했습니다.
손님이 많아서인지 20분이 가까워 오는데 주문한 것이 오지 않았습니다. 왜 이렇게 늦냐고 말하려는데 종업원이 와서 떡갈비 식재료가 떨어져 딴 것으로 주문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그럼 진작에 얘기해 주지. 인상을 팍 썼더니 종업원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에 다시 와서 무슨 영문인지 모르지만 떡갈비가 다시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와따리 갔다리. 종잡을 수 없었습니다.
5분 정도 기다리니 주문한 것이 하나씩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도착한 반찬들을 초토화시켰으므로 리필을 부탁하고 떡갈비부터 먹기 시작했습니다. 많이 기다려서인지 애들이 맛있다며 잘 먹었습니다. 재문 엄마와 나도 배가 고파서 열심히 먹었습니다. 오삼불고기를 마지막으로 주문한 것이 모두 왔습니다. 오삼불고기는 오징어와 삼겹살이 잘 버무려져 있어 맛있었습니다. 양도 엄청 많았습니다.
재환이가 밥이 모자란다고 해서 한 공기를 더 시켜 주려고 하니 재문 엄마가 깨끗이 먹었다며 재환이에게 밥을 덜어 주었습니다. 다이어트 중인 시현이도 재환이에게 밥을 덜어 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재환이가 망설였습니다. 누나 거는 별로 받아먹고 싶지 않았나 봅니다. 재문 엄마가 시현이 밥을 먹어 주었습니다. 밥을 다 먹고 나니 4시가 넘었습니다. 밥을 서둘러 먹느라 미진했던 인사동 구경을 마저 했습니다.
5시쯤에 재환이 점퍼를 사려고 신촌 유플렉스로 이동했습니다. 재문 엄마가 보아 둔 것을 재환이에게 보여 주니 별로라고 했습니다. 재환이에게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아 오라고 하니 골라 왔습니다. 생각보다 눈썰미가 있었습니다. 재환이가 옷을 사니 시현이도 사고 싶은 눈치였습니다.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아보라고 하니 재킷을 골라 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사주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귀가하니 8시였습니다. 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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