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가 되니 정시에 입학식이 시작되었습니다. 국민의례, 입학 허가 선언, 신입생 대표 선서, 학교장 환영사, 동창회장 축사, 담임선생님 소개, 폐회사 순으로 입학식이 진행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앞에 앉고 학부모님들이 뒤에 앉았습니다. 입학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 모두 다소 긴장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어디가나 웃고 떠드는 녀석들은 있습니다. 앞 줄 창가쪽 두 학생들은 입학식에서 아주 신났습니다.
재환이가 뒤쪽 한 가운데에 앉아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일어나면 이목이 집중될까봐 타이밍을 기다렸습니다. 폐회사가 끝나고 잠깐 사진 찍을 시간이 생겨서 얼릉 가서 한 장 찍었습니다. 재환이에게 포즈를 취하라고 하니 재환이가 특유의 표정을 지어 주었습니다. 사진 찍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오늘은 아빠를 위해서 특별히 포즈를 취했습니다. 똘똘 맞은 이재환 군, 고등학교 입학을 축하합니다.
학생들이 강당에서 입학식을 마치고 자기 반으로 이동했습니다. 재환이는 1학년 6반, 다른 반 담임 선생님들은 다 오셨습니다. 재환이네 반 담임 선생님은 10분이 지나도 오지 않으셨습니다. 기다리다 화장실에 갔다 오니 오셨습니다.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 수는 없지만 무언가 조사를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동생이 신입생인 숭문고 재학생의 말에 따르면 재환네 담임선생님은 엄하면서도 잘 해 주신다고 합니다.
입학식 끝나고 나오면서 재환이네 고등학교 교문에서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시현이는 오늘 오전에 학교 수업이 있었는데 첫 시간이라 간단 수업을 했다고 합니다. 재환이 입학식에 오겠다고 전화하고 잽싸게 재환이네 학교로 왔습니다. 가끔은 동생에게 쌀쌀맞게 해도 동생을 끔찍이 아끼는 누나입니다. 재환이도 누나를 잘 따르고요. 시현이가 뭐 먹으러 가냐고 물어 봤습니다.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있었나 봅니다.
교문을 나서니 바로 맞은편 문구사에서 실내화를 팔고 있었습니다. 내일부터는 학교에서 실내화를 신어야 하나 봅니다. 아침에 북적일 것 같아서 미리 실내화를 사라고 했습니다. 재환이가 270mm를 신어 보고 실내화가 낀다고 했습니다. 275mm를 신어 보니 딱 맞았습니다. 문구사 여사장님이 신발주머니도 사야한다고 했습니다. 재환이가 실내화를 놓고 다닐 거니 신발주머니는 필요 없다고 해서 사지 않았습니다.
대흥역 쪽으로 나오며 맛있는 집을 찾았습니다. 재문 엄마가 왕돈까스집을 추천했습니다. 들어가서 왕돈까스 세 개와 카레 돈까스 한 개를 시켰습니다. 10분 넘게 기다려서야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돈까스 맛은 어땠을까요? 별로였습니다. 그러면 서비스는요? 역시 별로였습니다. 재문 엄마에게 투덜거렸습니다. 재환이 입학식 축하 식사라서 맛있게 먹으려고 정말 애를 썼습니다. 재환이 입학식에서 옥에 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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