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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네 이야기/가족 풍경

재환이가 자전거를 갖다

 

일전에 구입한 재환이 자전거는 하이브리드 자전거였습니다. 정말 펑크가 잘 났습니다. 자전거 결함이 의심되었습니다. 자주 펑크가 나서 엄청 열을 받았습니다. 삼천리 자전거 본사에 전화를 했습니다. 영업 담당자와 통화를 했습니다. 구입한 자전거가 정식 라인의 자전거가 아니라 기획 상품으로 특별 생산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자전거 만들려면 똑바로 만들라고 했습니다. 영업 담당자가 책임지고 환불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전화 통화하고 10일 정도 지나니 카드 승인이 취소되었다는 문자가 핸드폰으로 왔습니다. 재환이가 자기 자전거를 무척 갖고 싶어 했었는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여러 달이 흘러갔습니다.

 

벼르고 벼르다가 어제부터 재환이에게 맞는 자전거를 찾았습니다. 자전거 타면 운동이 좀 되겠거니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알톤 시리즈를 보았습니다.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동네 매장에 가 보았습니다. 마침 싸게 주겠다는 자전거포 사장님의 말에 혹해서 두 대를 사왔습니다. 한 대는 재환이 자전거, 한 대는 나머지 식구 자전거.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자전거를 잘못 주었습니다. 티22가 아니었습니다. 또 확인해 보니 한 대는 2012년도 모델이었습니다. 자기네는 20114년 모델만 있다고 자신 있게 떠들더니 이게 뭐람. 열이 뻐쳤습니다. 사장님에게 전화 했습니다. 끽 소리 못하고 환불해 주었습니다.

 

학원 점심시간에 합정동에 있는 자전거 나라 홈페이지를 검색했습니다. 전에 펑크를 때우러 가던 자전거포였습니다. 자이언트 대리점인 것을 전화로 확인하고 홈페이지에 들어갔습니다. 세일하는 자전거를 열심히 찾았습니다. 2013년 모델 자이언트 레벨4V가 20% 이월상품 세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격은 20만 원대 후반이었습니다. 아, 이 돈이면 알톤 자전거 두 대를 살 수 있는데. 어찌할까 생각하다가 사주기로 했습니다. 그래, 재환이 자전거 사주는 건데 좀 무리를 하자. 재문 엄마하고 재환이와 함께 수업 끝나고 지하철로 자전거 나라에 갔습니다. 7시가 못 되어 도착 했습니다. 합정역 5번 출구 바로 앞에 있었습니다.

 

매장에 자전거를 사러 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직원들이 먼저 온 손님에게 설명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책임자로 보이는 분이 다가 와서 자전거를 보여 주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자전거 조립 30년에 빛나는 매장 매니저였습니다. 우리는 이 자전거 저 자전거를 살폈습니다. 물론 내 마음 속에는 결정이 되어 있었습니다. 자이언트 레벨4V. 재환이가 이것저것 보더니 가장 싼 자이언트 레벨4V로 골랐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쌔끼, 아빠 사정 봐주기는. 조립하는 데 30분 정도 걸린다기에 김밥 천국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일어서려 하는데 조립이 다 되었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달려갔습니다.

 

매장에 들어서니 멋진 자전거가 재환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재환이가 타니 안장이 낮지 않냐고 매니저가 물어 보았습니다. 재환이가 괜찮다고 했습니다. 전조등, 후미등, 종을 잘 달았는지 확인했습니다. 잘 달아 놨으니 걱정 말라고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자전거 받침대가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없었습니다. 왜 없냐고 물으니 요새는 자전거 받침대를 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자전거를 기둥 같은데 기대어 놓는다고 했습니다. 자전거 이상 유무를 총 점검하고 자전거 나라를 빠져 나왔습니다. 재환이가 신나게 자전거를 탔습니다. 기분이 덩달아 좋아졌습니다. 재환이가 자전거를 타며 건강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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