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업이 한 시간 일찍 끝나서 재환이와 한강 자전거 도로를 탔습니다. 자전거가 두 대이므로 재문 엄마는 오지 못했습니다. 목적지는 합정동에 있는 자전거 나라였습니다. 자전거를 고치기 위해서였습니다. 재환이가 며칠 전에 자전거를 타다가 살짝 넘어짐이 있었나 봅니다. 안장 고정 나사가 풀려 안장이 많이 움직였습니다. 양화 대교에서 굴다리를 지나 절두산 성당을 지나니 합정동 전철역이 바로 보였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 와서 자전거 조립을 기다리며 식사를 했던 김밥천국도 보였습니다. 지하철을 탔을 때는 5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있기에 찾기가 쉬웠었는데 자전거 도로를 타니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가지 않았습니다. 자전거나라 찾느라고 헤맸습니다. 한강 자전거 도로를 빠져 나오니 5분 거리에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하도 오래간만에 타서 재환이를 정신없이 쫓아가면서 땀깨나 뺐습니다. 자전거나라에 들어서니 매니저 분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우선 목이 탔으므로 물을 얻어 마시고 자전거 고쳐 달라고 했습니다. 자전거 한 대를 조립하는데 30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재환이 자전거를 작업대에 걸어 놓고 30분 가까이 손을 봐 줬습니다. 넘어졌다고 해서인지 더욱 꼼꼼히 봐 주는 것 같았습니다. 자전거나라에 재고가 없어 다른 자전거점에서 산 링컨V도 조립 상태를 꼼꼼히 점검해 주었습니다. AS를 잘 해 준다고 하더니 정말 친절히 잘 해 주었습니다. 그냥 오기 미안하고 필요한 것이어서 바람 넣는 펌프를 구입했습니다. 물병 케이지를 사주려하니 재환이가 싫다고 했습니다. 가방에 넣고 다니겠다고 했습니다. 구두쇠 녀석.
점검을 마치고 자전거나라를 나오니 재환이가 지하철을 타고 가자고 했습니다. 좀 힘들어 보였습니다. 자전거나라 바로 앞이 합정역이었으므로 계단을 타고 내려갔습니다.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재환이가 처음 아니면 끝칸으로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전거는 그곳에만 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자전거를 갖고 엘리베이터를 타면 안 된다는 재환이의 말을 못들은 척하고 공덕역에서는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힘들었습니다. 공덕역에 내려서 S-Oil의 핫쵸코를 마셨습니다. 집에 있는 재문 엄마와 시현이를 생각하며 집에 오다 찐빵과 만두를 샀습니다. 재환이가 들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우리 두 사람은 아파트로 이어지는 언덕길을 오르며 페달을 힘차게 밟았습니다. 재문 엄마 찐빵과 만두인데 식으면 안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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