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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생각 에세이

이제부터는 운동에 올인

 

지난 주말에 감기를 자가 치료 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힘겹게 몸을 이끌고 찾은 동네 내과다. 이름이 내안애 내과다. 이름 참 특이하다. 원장 아내가 많이 아팠나? 내 아내 내과라고 하기 뭐 해서 내안애 내과라고 했을 게다. 아크로타워 6층에 있다. 대학 동창이 7층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니 잠깐 볼만도 했는데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들어가 접수하고 10분 정도 기다리니 안내하는 아가씨가 2번 방으로 들어가란다. 겨우 겨우 의사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의사가 나를 보며 하는 첫마디. "쉬셔야 겠는데요. 감기약과 주사는 감기 증상을 완화시켜 주지 감기를 직접 치료하지는 않습니다." 의사가 주사를 놓아드리냐고 했다. 쎈 것으로 놓아 달라고 했다. 총 진료 시간 5분 미만. 주사 맞으며 생각했다. 의사들은 참 돈도 쉽게 번다고. 감기 하나 고치지 못하고 증상 완화제나 주며 돈을 다 받아먹고 있으니 말이다.

 

마을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며 병원 가자고 재촉한 재문 엄마에게 병원 갔다가 괜히 돈만 버렸다고 한 마디 했다. 월요일은 주사 기운이었나? 수업을 무사히 끝냈다. 화요일이 되니 병원 약을 먹어서인지 기침을 하면 속이 타는 듯이 아프던 증상이 가라앉았다. 문제는 어제. 병원에서 맞은 주사 기운이 떨어졌는지, 아니면 감기가 더 도졌는지 학원 수업 끝날 때쯤 많이 힘들었다. 겨우 겨우 수업을 끝내고 헤매다 새벽 다섯 시쯤 잠이 들었다. 깨어 보니 오전 10시였다. 몸이 약간 개운했다. 지난밤에 감기가 마지막으로 난리를 부렸나? 그러나 모를 일이다. 지금 몇 자 적지 않았는데도 다시 어찔어찔하고 몸이 안 좋아지려 한다. 재문 엄마 얘기처럼 병원에 입원해야 하나? 링거라도 맞을까? 학원 수업을 하루 땡땡이치며 푹 쉴까? 아, 걱정된다. 빨리 몸이 나야 되는데. 이제 몸을 단단히 챙겨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이제부터는 운동에 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