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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생각 에세이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종로3가역에서 마포로 가는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팽이를 팔고 있는 아저씨를 보았습니다. 팽이를 파는 아저씨의 손놀림에 따라 삐까번쩍 팽이가 잘도 돌아갔습니다. 지하철 역무원 눈치 보며 팽이를 팔고 계셔서 마음은 졸이겠지만 그 양반의 손재주가 순간 부러웠습니다. 살면서 남들 눈치 보는 것은 같은데 그 양반은 그래도 팽이 잘 돌리는 똑부러지는 재주는 갖고 있으니 말입니다. 나를 보면 별 재주가 없습니다. 그런 내가 세상과 맨살로 맞대고 사는 것이 올바르게 사는 것인지 가끔 회의가 듭니다. 나도 뺑기칠하며 치장하고 한 번 살아 볼까요? 하지만 그게 잘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냥 생긴 대로 사는 것이 최고인 것도 같습니다. 꼴리는 대로 살다가 가는 인생도 괜찮은 인생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오늘도 힘을 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