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我/생각 에세이

요즘 애들을 보면

 

今有不才之子, 父母怒之弗爲改, 鄕人譙之弗爲動, 師長敎之弗爲變. 夫以 ‘父母之愛’ ‘鄕人之行’ ‘師長之智’ 三美加焉, 而終不動, 其脛毛不改. 
금유부재지자, 부모노지불위개, 향인초지불위동, 사장교지불위변. 부이 ‘부모지애’ ‘향인지행’ ‘사장지지’ 삼미가언, 이종부동, 기경모불개. 

 

지금 덜떨어진 젊은 녀석이 있어, 부모가 화를 내도 고치지 않고, 동네 사람들이 욕해도 움직이지 않고, 스승이 가르쳐도 변할 줄을 모른다. 이처럼 ‘부모의 사랑’, ‘동네 사람들의 행실’, ‘스승의 지혜’라는 세 가지 도움이 더해져도, 끝내 미동도 하지 않아, 그 정강이에 난 한 가닥 털조차도 바뀌지 않는다.

 

남산 도서관에 갔을 때 책을 검색하던 아이의 모습을 한 장 살짝 찍었습니다. 요즘 애들 같지 않게 진지함이 있었습니다. 요즘 애들 정말 공부하기 싫어해서 큰일입니다. 공부만 할 수는 없겠지만 학생이라면 공부를 의당 해야 합니다. 공부하기 싫으면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합니다. 기술을 배우면 됩니다. 배울 기술이 없다면 공부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이왕 할 바에야 아싸라게 공부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노는 것보다 그냥 공부하는 게 더 속편할 것도 같은데 애들은 안 그런가 봅니다.

 

요새 애들은 엄마 알기를 개떡 같이 압니다. 엄마 말이 도통 먹히지를 않습니다. 한국의 엄마들이 가장 불쌍한 것 같습니다. 그저께는 어머님 대신 아버님이 상담을 오셨습니다. 엄마는 두 손 두 발 다 든 거지요. 과외를 했는데 겨울 방학 시작하면서 그만두었답니다. 겨울 방학 때 완전히 놀아 제꼈다는 얘기입니다. 친구들하고 쏘다닌다고 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어 봤습니다. 담배도 피우나요? 그렇답니다. 그 학교 60% 이상이 담배를 피운다고 했습니다. 많이 피운다는 말씀이십니다. 생각 없이들 사니 답답합니다.

 

며칠 전에 학원 게시판에 게시물을 하나 붙였습니다. "대명학원은 중상위권 대상 학원입니다" 앞으로 하위권 애들은 받지 않을 것입니다. 공부하려는 애들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위권 애들을 받았더니 학원 분위기가 출렁였습니다. 하위권 애들은 1:1 과외를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 동네 사람들, 선생님들 모두 덤벼들어도 공부하지 않으려는 애들은 어렵습니다. 이제는 공부하려는 녀석들만 데리고 가야 겠습니다. 놀다 공부하고 싶다면 그 때 받을 것입니다. 시간이 애들을 기다려 줄지 모르겠습니다.

' > 생각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4관절락  (0) 2014.03.21
모두 그와 같도다  (0) 2014.03.20
내 꿈 돌려도우  (0) 2014.03.18
나의 고물  (0) 2014.03.14
노란 상추  (0) 2014.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