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어항을 보니 개판이었다. 5자 수조를 분양하고도 6자, 3자, 한자 반 큐브, 한 자 반 수조가 남았다. 재문 엄마가 도와줘서 근근이 물고기를 키웠는데 마리수가 현저히 줄었다. 신경 써주지 못하니 당연한 일이다. 물은 언제 갈았는지 기억이 아스라했다. 먹이도 생각날 때만 주었으니 굶어죽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몇 개의 스폰지 여과기는 뭐가 잘못 되었는지 출수구에 물이 나오지 않았다. 주인 잘못 만나 물고기들이 안됐다. 시간을 내서 점검했다. 기포기 4개는 우선 교체해야 했다. 구입비용을 따지니 조금만 더 보태면 브로와를 살 수 있었다. 기포기는 스폰지 여과기와 연결해서 쓸 때 힘이 딸려 항상 불만이었다.
브로와를 설치하면 소음 문제와 배선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된다. 브로와는 기포기보다 소음이 적다. 또한 브로와 한 개가 모든 기포기들을 대신하니 기포기 관련 전선들이 싹 정리 된다. 재문 엄마가 가장 좋아할 부분이다. 청계천 단골 수족관에 문자로 브로와 준비해 놓으라고 했다. 재문 엄마 옷을 동평화 시장 쪽에서 사고 수족관으로 갔다. 브로와 달라고 하니 다음 주나 돼야 내가 찾는 영남 브로와가 들어온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돈 좀 더 내고 다른 수족관에서 구입했다. 에어조절기도 함께 샀다. 집이 조용해지고 깔끔해질 것을 알았기에 재문 엄마가 척척 결재를 해주었다. 별 눈치 안보고 산 몇 안 되는 케이스였다.
우레탄 호스로 작업을 할 거라 원터치피팅을 구입했다. 인터넷 쇼핑몰 한미호스에서 구입했다. 규격을 세심히 챙겼다. 어제 수업이 끝나고 10시 가까이가 되어서 브로와 설치 작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순환식 싱글라인 작업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벽면이 너무 지저분해졌다. 10mm 우레탄 호수가 두 줄로 벽면을 가로 질러야 하는데 설치하다 보니 벽면이 너무 산만했다. 계획을 급수정했다. 직선형 싱글라인 작업으로 변경했다. 순환형으로 계획했었으므로 직선형일 때 필요한 브로와 호스 마개가 없었다. 인터넷을 검색했다. 머리도 썼다. 마개로 막지 않고 Y자 피팅을 연결해 끝부분을 호스로 연결했다.
이제 우레탄 호스를 벽에 고정시켜야 했다. 알파문구에서 페이퍼 홀더를 샀다. 양면테이프로 붙일 수 있어 벽을 뚫지 않아도 되었다. 페이터 홀더를 분해해서 알루미늄 프레임만 남겼다. 프레임 안에 우레탄 호스를 넣고 붙였다. 위치를 잡느라고 떼었다 붙였다를 몇 번 했더니 자꾸 떨어졌다. 간판집에서 준 양면테이프를 활용했다. 효과가 좋았다. 잘 붙어 있었다. 피팅과 에어조절기를 미리 연결해 놓았었다. 에어조절기와 스폰지 여과기도 연결했다. 브로와 전기 코드를 꽂았다. 윙~~~ 작동 되었다. 에어조절기로 에어의 양을 조절했다. 스폰지 여과기 출수구에서 물이 잘 나왔다. 브로와 설치는 이렇게 끝났다. 아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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