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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생활/물속 풍경

수어지교

 

수어지교[水魚之交​]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란 뜻으로, ① 임금과 신하 또는 부부 사이처럼 매우 친밀한 관계를 이르는 말 ②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친한 사이를 일컫는 말

작년에 말라위을 키우며 학을 떼는 사건을 겪고 나서 정말 헐값에 말라위 6자항을 경주 버즈 파크에 일괄 분양했다. 얼마나 싸게 분양했던지 경주 버드 파크 사장님이 잘 대접할테니 한 번 들르라고 하셨다. 위의 사진 속 구피는 구피맘에서 처음 들였던 슈퍼블러드하이도살의 후예다. 처음에는 구피를 아크릴로 3분할한 3자항에다 키웠었는데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3자 어항을 분양하고 단독 항을 구입하여 키웠다. 카페에서 확인해 보니 작년 11월 11일에 말라위항의 일괄 분양 글을 올렸다. 구피를 키우기 시작한지 벌써 1년이 넘었다. 시간이 빨리 흘렀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

물생활은 "구피로 시작해서 구피로 끝난다."라는 말을 들으며 구피에 관심이 가서 키우기 시작했는데 정말 세심한 손길이 필요한 녀석들이다. 1년 동안 구피를 키우면서 많은 일을 겪었다. 남들은 한 번에 수 십 마리씩 새끼를 난다던데 새끼를 낳지 않아 속 끓이던 일, 밤새 치어를 겨우 받았는데 바늘꼬리병으로 모두 잃었던 일, 늘어나는 어항과 에어펌프 개수에 집사람 눈치 보던 일, 영남 YP-10A와 영남 YP-20A 브로와를 설치했는데 영남 YP-20A 소리가 너무 커서 놀랐던 일, 막힌 스펀지 여과기 뚫느라고 자전거 에어펌프와 씨름하던 일, 레드테일 하프문을 분양 받았을 때 분양자의 비매너에 어이없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구피팜, 구피공방, 구피맘, 정원 수족관 등에서 한 종 한 종 분양 받다 보니 구피가 14종이나 되었다. 한 번 키우다 실패한 레드테일 하프문을 다시 키워 보고 싶지만 이제 키울 어항이 없다. 비어 있는 몇 개의 어항에다 새우를 키우기 위해 물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새우항이 세 개나 되는데 또 새우항 물을 잡고 있다. 물 잡는 새우항에 새우 투입하고 이제 더 이상 일을 벌이지 말아야 할 텐데 잘 될지 모르겠다. 오늘은 크리스마스날. 시간을 조금 내서 구피 사진을 찍어 보았다. 수조를 보니 준성어와 유어가 많다. 집사람 말대로 이제 천천히 분양을 해야 할 것 같다. 간만에 사진을 찍어 봤는데 내 구피 참 예쁘다.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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