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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생활/물속 풍경

구피 구피 구피

 

1년 반쯤 전에 말라위를 접고 구피를 시작했다. 사진은 구피 키우기 전의 6자 짜리 말라위항이다. 혹시나 해서 분양했던 카페를 검색하니 아직도 분양 사진과 글이 남아 있다. 말라위항은 경주 버드 파크로 분양 갔다. 경주 버드 파크 사장님이 오면 잘해주신다고 했는데 아직도 못가고 있다. 구피를 키우면서 가끔은 구석에 말라위를 좀 키워 볼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이내 생각을 접는다. 레이크 말라위 카페에서의 안 좋은 기억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도 기분 나쁘고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오죽 했으면 6자 말라위항을 그 즉시 통째로 분양해 버렸을까.

 

 

말라위항을 분양하고 가지고 있던 리글라스 3자 짜리 어항에 구피를 분양 받아 집어넣었다. 구피팜에서 분양 받은 알풀 슈퍼블러드 하이도살이었다. 말라위를 100마리 가까이 죽여 먹은 3자 수조이기에 별 탈 없기를 바라며 구피 초보로서 세심히 돌보았다. 다행히 알풀이 죽지는 않았다. 근데 이 녀석들이 새끼를 좀처럼 낳지 않았다. 구피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새끼를 낳는다고 들었는데 깜깜 무소식이었다. 구피팜에 연락해도 별 뾰족한 수가 없었다. 카페를 검색하며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구피팜 분양자를 만날 수 있었다. 이상하다, 왜 새끼를 안 낳지?

 

 

구피 새끼 받는 것을 포기하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데 구피를 분양 받은지 3개월 쯤 되었을 때 작은 새끼들이 수조에서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와, 새끼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새끼를 낳은 것이다. 뜰채로 얼릉 잡아서 말라위 키우며 썼던 부화통에 넣어 주었다. 그렇게 서투르게 식구가 하나 둘 씩 늘어갔다. 3자 수조가 구피한테는 너무 큰 것 같아 카페에서 분양하고 한 자 반 수조로 바꿔 주었다. 수족관 용품은 청계천 수족관 거리에서 구입했다. 자주 가니 싸게 해 주었지만 그래도 비쌌다. 집사람 눈치를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청계천 수족관 거리가 너무 가까이 있었나? 집에서 출발하면 전철타고 30분이면 도착했다. 하나였던 어항이 두 개가 되고 두 개였던 어항이 세 개가 되고. 점점 어항 수가 늘었다. 지금 어항 수 세려면 한 참 걸린다. 다양한 구피 종류가 어항들 속에 가득하다. 어느 새 새우들도 한 식구가 되었다. 요즈음 새우 키우는 것이 유행이다. 싸게 입양한 우파루파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관리실에서 볼 일이 있어 반장님이 왔는데 깜짝 놀라셨다. 어항이 왜 이렇게 많아요? 놀라신 기념으로 구피 두 쌍 드렸더니 무척 좋아하셨다. 예전에 키워 봤다고 하신다.

 

 

한 달 반 쯤 전에 2자 광폭 2단 축양장과 45큐브 1단 축양장을 뚝딱 만들었다. 주문하여 구입하면 되지만 너무 비싸다. 축양장은 직접 만들어 쓴다. 어항도 청계천에서 구입 완료했다. 이제 물고기만 분양 받으면 되는데 마음에 드는 녀석을 찾기가 어렵다. 내가 너무 까다롭게 찾고 있나? 구피 오래 키우지도 않았는데 눈만 높아진 것 같다. 온도계를 보니 현재 기온이 28.9도이다. 이 온도에서 새로 분양온 구피들이 잘 버텨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더위가 한 풀 꺾이면 분양을 받아야 할 것 같다. 그때까지 마음에 드는 구피가 나타났으면 좋겠다. 아휴,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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