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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생활/물속 풍경

봄꽃이 무겁다

아파트 정원에 핀 철쭉이다. 요즈음 오고 가며 본다. 철쭉은 은근, 끈기, 풍요를 상징한다. 꽃말은 사랑의 기쁨이다. 예전 같으면 꽃이 예뻐 자주 쳐다보았겠지만 올봄은 스치듯 지나간다. 더군다나 얼마 전의 일로 인해 께름칙한 기분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주변의 것에 관심이 싹 가셨다. 생각해 보면 별일도 아니다. 하지만 그 일은 물생활을 계속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나에게 계속 던지고 있다.

이번 달 초에 CRS 분양글을 새우 관련 카페에 올린 것이 화근이었다. CRS 분양글을 한 달에 한 번 정도 올리는데 분양 위주로 활동한다고 한 달가량 활동정지를 받았다. 댓글에 활동정지라고 달아 놓았는데 기가 막혔다. CRS 분양할 녀석들이 생겨 분양글 몇 번 올렸을 뿐인데 야단법석을 떨고 있었다. 카페 규칙을 훑어보니 분양 위주 활동을 하지 말라는 내용이 두리뭉실하게 있었다. 

카페 규칙에 분양 위주로 활동하지 말라는 내용이 있으니 할 말은 없다. 가끔 들어가서 눈팅 위주의 활동을 하고 있으니 활동정지에 별 아쉬움은 없다. 하지만 짜증이 난다. 왜 일까? 활동정지시키는 절차가 글러먹었다. 1:1 대화초대는 무엇하러 있으며 쪽지보내기는 무엇하러 있는가? 활동정지시키기  전에 계속 분양 위주 활동하면 활동 정지된다는 경고를 왜 하지 않았는가? 의도치 않게 활동정지 당하는 사람의 기분이 어떨지 생각했더라면 이리는 못했을 것이다. 

그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 냐고 말할 수 있다. 나도 현업이 있고 취미 생활의 일부로 스텝 활동을 하는 건데 그렇게까지는 못하겠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카페 스텝도 어차피 완장이다. 완장 차기가 그리 쉬울 줄 알았나? 갑질하라고 그 자리에 앉혀 놓은 것이 아니다. 회원에게 봉사하라고 앉혀 놓은 것이다. 스텝이라면 다른 물생활 카페가 어떤 분양 규정으로 운영되는지 살펴 객관적 기준을 마련했어야 했다. 기준이 두리뭉실하면 오해를 낳을 뿐이다.

참고로 구피 사랑에서는 열심멤버인 내가 1주일에 세 번 분양글을 올릴 수 있다. 작은 개울 홈다리에서는 한 달에 10번 분양글을 올릴 수 있다. 눈팅하며 카페 활동하고 있지만 분양 규정 잘 지키며 카페 활동하고 있다. 하도 괘씸해서 카페 활동정지 댓글 보자마자 카페를 탈퇴했다. 규정을 앞세우는 카페에 남아 있을 이유가 뭐 있겠나? 카페는 정이 넘쳐야 하고 서로 조금 양보해 가며 활동해야 한다. 이제 새사사 넌 OUT이다. 아, 물생활 할 맛 안 난다. 그래도 힘내서 환수나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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