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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생활/물속 풍경

물고기는 음악을 좋아해!

중고등학교 1학기 중간고사를 준비하며 신경을 썼더니 몸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강의 끝나고 집에 돌아와 식사하고 음악 들으며 쉬었습니다. 사진 속 앰프는 빈자의 매킨토시 AD280B입니다. 인천의 오디오 단골집에서 구입한 것입니다. 제멋에 겨워 음악을 신나게 뿌려대는 녀석입니다. 클라로 사운드 카드를 장착해서 음악 소리가 빈티지 스피커를 통해 찰지게 나옵니다.

footbar2000을 열었습니다. 주로 사용하는 음악 프로그램입니다. 1989년에 발매된 앨범인 "Rock In Korea"에서 'The Same Old Story'를 간만에 들어 보았습니다. 임재범 소리와 김도균의 기타 소리가 절제되며 잘 섞여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가사를 들으니 마음에 묵직하게 와 닿았습니다. "We never know where our life is gonna take us." 우리 인생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 갈지 우리는 결코 알지 못한다.

나이가 들어서 인지 오디오 켜고 끄는 것도 귀찮습니다. 얼마 전에 인터넷으로 블루투스 스피커를 샀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몇 개 갖고 있지만 안방에서 사용하려고 가성비 좋은 녀석으로 하나 더 장만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핸드폰과 블루투스를 연결해 유튜브 음악을 잠깐씩 듣습니다. 태생이 전파사집 아들이라 이것저것 만지작거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물론 뭔가 만들어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작년 11월 중순 경에 만든 한 자 반짜리 CRS항 led 조명입니다. 조명을 켜면 너무 환해서 밑에 있는 새우들이 깜짝 깜짝 놀라는 것 같습니다. 물에 비친 led 조명 빛이 현란합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듯이 led 조명 색깔의 번짐이 다채로웠는지 사진 작가분이 꽤 재미있어 했습니다. 전파사집 아들이라 이 정도는 만듭니다. 땜질하다 죽는 줄 알았지만요. 간만에 하니까 땜질 잘 안되데요. 감각 익히느라 고생했습니다.

나중에 스피커도 자작해 볼 생각입니다. 어렸을 때 가게일을 도와 스피커에 코일을 감았었습니다. 어렸을 때의 기억 때문인가요? 집에는 오디오와 블루투스 스피커가 한 보따리입니다. 어항이 있는 방에다 오디오와 블루투스 스피커를 놓았습니다. 물고기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예쁘고 건강하게 크기를 바래서였습니다. 집사람이 왜 물 투성이인 곳에 오디오를 놓냐고 묻기에 물고기들한테 음악 들려 주려고 놓았다 했습니다. 저보고 미친거 아니냐고 합니다. 병원 가보라고 합니다. 이씨~. 자네도 물고기 한 번 키워봐. 내 맘 알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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