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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학원 이야기

단어 암기 비법

 

영어 단어 암기가 잘 안 되는 학생들이 부쩍 눈에 뜨인다. 고등부의 경우 등록하면 단어 암기 숙제를 200 단어 정도 내준다. 단어 교재 총 단어수의 10% 정도이다. 점점 단어수를 늘려 나간다. 적어도 한 번에 200단어는 외워야 앞에 외웠던 것의 일부라도 기억해낼 수 있다. 한 번에 외워야 할 최소 단어수이다. 독해 수업 끝나고 외울 시간까지 주고서 단어 시험을 봐보면 이렇게 까지 안 외어지나 싶은 학원생들이 있다. 독해 후에 2시간 반을 주었는데도 단어 시험을 보지 못하는 학원생들까지도 있다. 아, 단어 암기!


단어를 많이 알고 있으면 영어 독해가 쉬워진다. 그런데 왜 이렇게 그놈의 단어 암기가 잘 되지 않을까? 다음 셋 중의 하나이다. 첫째, 머리가 나쁘다. 둘째, 꼼꼼히 단어 암기를 해 본 경험이 없어 단어 암기가 낯설다. 셋째, 다니기 싫은 학원 억지로 다녀 단어 암기에 관심이 없다. 두 번째 상황이 가장 깝깝하다. 자기도 단어를 빨리 외우고 단어 시험 통과하여 집에 가고 싶은데 그게 안 된다. 전체 성적이 중위권이고 머리가 좀 되는 학원생들은 이 상황에서 쉽게 빠져 나온다. 문제는 중하위권의 보통 머리를 가진 학원생들이다.


이런 학원생들에게는 처음에 100단어에서 150 단어를 준다. 단어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시간을 갖고 진행한다. 20분마다 암기하는 단어수를 체크하고 단위 시간당 암기 단어수를 늘린다. 외워도 외워도 안 외어지는 단어는 직접 메모리키를 만들어줘서 집중 암기를 시킨다.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메모리키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어원, 단어 비교, 파생어 등을 통해 시간 당 암기 단어수를 늘려 가며 기본 단어를 확실히 암기시킨다. 기본 단어를 암기하며 체득한 방식으로 필수 중요 단어, 고난도 단어, 그리고 최고난도 단어를 차례로 암기한다.


단어는 집중해서 외워야 한다. 누가 와서 뒤통수를 때리더라도 모를 정도의 집중도가 필요하다. 연습장에 기계적으로 쓰면서 단어를 암기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시간 낭비이며 연필 낭비이고 연습장 낭비이다. 가끔 우리말 뜻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예문을 통해 단어 뜻을 정확히 파악한다. 단어를 모두 외웠다고 생각하면 단어 뜻을 손으로 가려 가며 단어가 완벽히 암기되었는지 확인한다. 학원에서는 이를 손체크라고 한다. 손체크를 통해 단어 암기 상태를 최종 점검할 수 있다.


시험에 필요한 단어수를 확보하려면 단시간 내에 수단과 방법을 총 동원해서 기본 단어를 완벽히 암기해야 한다. 블록 쌓기처럼 완벽히 암기한 기본 단어 위에 필수 중요단어, 고난도 단어, 최고난도 단어를 차례로 쌓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안 외워지는 단어들을 나만의 단어장을 만들어 100여 차례 반복해서 암기했던 기억이 있다. 단어 암기는 힘든 작업이다. 집중도와 끈질김에 순발력까지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참고 단어를 악착같이 암기하다 보면 성적 향상이라는 보상이 내게 주어질 것이다. 영어는 단어다. 열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