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 過猶不及
모든 사물이 정도를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으로, 중용이 중요함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영어로는 'Too much is as bad as too little.'이라고 하면 될까요?
왜 유식한 척하며 사자성어를 뇌깔이냐고요? 글쎄요. 황당해서 그럴 겁니다. 왜 황당하냐고요? 그만둔 학원생의 아빠와 엄마 때문입니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책을 겉표지만 너무 많이 보셨나 봅니다. 정말 공부가 그렇게 쉬울까요? 반에서 1등 하는 것이 힘들이지 않고 말만으로 될까요?
왜 1등 운운하느냐고요? 1학기 기말고사 3주 전부터 학원에 다니던 두 자매의 어머니가 시험 끝난 후 학원을 그만 두겠다며 위의 게시판 부착물을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상담하러 학원에 들어오며 확 눈에 띄었답니다. 1등이라 써져 있는데 어느 부모님인들 눈에 안 들어왔겠습니까? 모든 학부모의 바람 아니겠습니까?
자매가 기말고사 3주 전에 들어왔기에 마음이 많이 급했습니다. 어머니가 언니는 중3으로 80점대라고 하셨습니다. 동생은 중1로 중학교 들어와서 첫 번째 시험이었습니다. 어머니가 동생은 문법을 전혀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중1이 문법을 모른다고? 중1 문법 쉬운데. 영어의 기초가 전혀 안 되어 있다는 것이었기에 걱정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없기에 수업 시간을 넘어서며 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부원장 선생님이 너무 지나치다고까지 했습니다. 동생은 be동사도 잘 몰랐고 한 과의 단어와 숙어를 암기하는데 2시간 30분 이상이 걸렸습니다. 언니도 문법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졌고 암기력 또한 썩 좋지 않았습니다. 정말 힘들게 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그래도 숙제를 내 주며 한 문제라도 더 맞히려고 애를 썼습니다. 물론 숙제는 거의 해 오지를 못했습니다. 이 번 시험에서 어머니가 원하는 점수가 나올까?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어머님이 자매 실력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주었으면 더 세밀한 전략을 짜서 접근할 수 있었을 것을. 아니면 기말고사 끝나고 오라고 했을 것도 같습니다.
시험 끝난 후 첫 번째 시간에 레벨테스트를 했습니다. 듣기, 독해, 문법, 단어에 대한 레벨 테스트가 있었습니다. 집이 학원 근처라서 다음날 와서 교재와 숙제를 받아 가라고 했습니다. 교재를 저녁 때 주문하고 다음 날 받았습니다. 실력에 맞게 책 주문을 하느라 시간이 꽤 오래 걸렸습니다. 늦은 귀가가 되었습니다.
책 가져가라고 자매에게 연락한 후에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한테 학원 그만 두겠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그만둘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을 갖고 있어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만두는 이유를 살펴 듣고 전화를 끊는데 자매 중 언니가 책을 받으러 왔습니다. 어머니가 책을 사겠다고 하셨기에 책을 주었습니다.
일은 이때부터 고약하게 흘러갔습니다. 책을 주고서 사무실에서 일을 보고 있는데 자매의 아버지가 오셨다고 부원장 선생님이 급히 찾았습니다. 자식 같은 책을 턱하니 바닥에 놓고 자기는 이 책 못 사겠다고 했습니다. 누가 책 사라고 했나요? 애들 실력에 맞게 꼼꼼히 선택한 책이니 구입하는 게 어떠냐고 했고 애들 어머니가 사겠다고 해서 보낸 건데.
책은 받아서 다른 학원생 들어왔을 때 주면 되는데 왜 이리 바깥양반이 오버 액션을 하실까요? 나보다 좀 젊어 보이는데 말도 거칠었습니다. 에이구, 학원하는 게 죄지. 누가 그러지 않았던가요? 원장은 자존심을 팔고 사는 사람들이라고. 확 한 바탕 해버리려다 부원장 선생님이 옆에서 말려 반에 반 바탕만 했습니다. 날도 덥기도 하고요.
학원 경영 17년차지만 아직도 학원 경영하며 낯선 일들이 많습니다. 성적 올리려고 시험 때만 다니는 것 뭐라 하지 않습니다. 성적 올리려는 마음이 예뻐 보일 뿐입니다. 하지만 내 애들의 능력 밖 등수는 좀 더 애들 실력이 늘었을 때 욕심을 내세요. 과욕은 금물입니다. 성적이 계단식으로 올라가면 다행이라고 생각하시고요.
상담하실 때는 내 애들 실력 정확히 말씀해 주세요. 그래야 학원에서 정확한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학원에서 학원생들 위해 들이는 노력들도 한 번 생각해 주시고요. 수강료 냈으니까 학원에서 당연히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 학원은 수강료에 상관없이 극단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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