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월드마크마포 앞의 길입니다. 건물과 보도 사이의 길입니다. 이마트 마포점에서 장을 보고 집에 가는 마을버스를 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입니다. 길에 턱이 많아서 조심해서 다녔는데 지난 달 31일 오후 7시 좀 안 돼서 드디어 사단이 났습니다. 조심은 했는데 좀 덜 신경을 썼던 모양입니다. 테이프를 붙여 놓은 오른쪽 부분을 잘못 디뎌 발목을 접질렸습니다. 그때는 테이프가 붙어 있지 않았습니다. 제가 전화해서 위험하니 붙여 놓으라고 했습니다.
절룩거리며 집에 와서 약을 바르고 아이스팩으로 냉찜질을 했습니다. 좋아질 기색이 별로 보이질 않았습니다. 안 되겠어서 다음날 오후에 학원 가기 전에 병원에 들렀습니다. 엑스레이를 찍었습니다. 다행히 뼈에 금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2주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물리 치료는 학원 들어갈 시간이 다 되어서 안 받았습니다. 약은 4일치 받아왔습니다. 지금까지 약을 대충 대충 먹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하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병원 간 다음날에 이마트에 전화했습니다. 다친 사실을 알리고 위험하니 다친 장소를 확인하고 조치를 취하라고 했습니다. 이마트 안전 관리자가 현장을 확인하고 시설배상책임보험 회사에 연락했습니다. 이마트에서 치료비를 부담하니 병원 치료 잘 받으시라고 했습니다. 며칠 지나니 보험 회사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다음날 집에서 만났습니다. 2주 정도 치료 받으시고 괜찮으시면 구비 서류 준비해서 전화해 달라고 했습니다.
발이 삐끗하고 나서 이틀 정도 지나니 발에 심하게 힘을 주지 않으면 아프지 않았습니다. 다 나은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성당을 갖다 오는데 집사람이 발을 절며 걷는다고 했습니다. 보니 오른쪽 발을 약간 절며 걷고 있었습니다. 다친 부위에 통증도 좀 있었습니다. 발 저는 것도 모르고 걷고 있으니 참 무딘 사람입니다. 하긴 한참 전에 교통사고가 났을 때도 발등 뼈 세 개가 부러졌는데 멀쩡히 걸었으니 말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다치면 쉽게 낫지 않나 봅니다. 지금도 아픈가 궁금해서 손으로 콕콕 눌러 봅니다. 한 군데에 통증이 있습니다. 발을 올려 양반 자세를 하면 그 아픈 곳에서 묵직한 느낌이 전해집니다. 아무래도 병원 가서 물리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갔던 정형외과는 초보 냄새가 풀풀 풍겨 다른 병원을 알아 봐야 합니다. 좋은 병원 찾아서 잘 치료 받아야 겠습니다. 가볍게 발목 접질렸다고 얕잡아 봤는데 그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