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79)은 14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세월호 유족들과 인사하면서 손을 맞잡고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억하고 있다”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교황의 세월호 유족 위로는 방한 이틀째를 맞아서도 이어졌다. 한국땅을 밟자마자 “가슴이 아프다”며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한 데 이어 첫 대중 미사에 ‘노란 리본’을 달고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기도도 했다.
그리고 내가 바라고 바라던 일이 일어났다. 교황이 16일 시복미사에 앞서 오전 9시 30분 카 퍼레이드를 하던 도중에 직접 차에서 내려 걸어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만났다.
유가족 중에서도 34일째 단식농성 중인 고 김유민양 아버지 김영오씨(47)의 손을 두 손을 내밀어 잡았다. 김씨는 손을 잡자마자 교황의 손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애써 달라”, “세월호를 잊지 말아 달라”고 간청한 뒤 미리 써 둔 편지를 전했다.
오전 학원 수업을 마치고 인터넷을 검색하며 이 기사를 보았다. 감동이었다. 이제 정치권에 세월호 문제를 맡겨서는 안 된다. 국민이 중심이 되어 세월호 특별법을 유가족이 원하는 대로 통과시켜야 한다. 여당도 야당도 없다. 마음 아파할 줄 아는 우리만이 있을 뿐이다.
교황님, 이런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기도 속에서 세월호 사고 피해자들을 항상 기억해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교황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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