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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학원 이야기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

 

미래라이프대 설립 계획을 반대한 학생들과 함께 '최순실 게이트' 중심에서 이 사태를 목격한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 김혜숙 철학과 교수의 말이다.

 

‘도덕’이 한갓 겉치장으로도 힘을 잃어가는 사회, 사람들이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공직에서 물러나는 일이 희소해지는 사회, 증거를 내밀어도 법적으로 빠져나갈 수 있으면 부인하는 사회에서 부모들은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이며, 교수는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

 

도덕은 사회의 구성원들이 양심, 사회적 여론, 관습 등에 비추어 스스로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 준칙이나 규범을 말한다. 김혜숙 교수는 '도덕의 힘'이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요즘 세태가 그런가 보다. 학원을 운영하다 보면 학부모님들이나 학원생들이 도덕적 측면에서 몇 년 전과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요즘 학원 상담을 하거나 강의를 하며 평상적이지 않은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된다.

 

학원 상담하며 학부모님들로 부터 종종 듣는 질문들이다. 내신 등급이 떨어져서 그러는데 기말고사 준비 기간에만 다닐 수 있나요?, 저희 애를 다른 애들과 섞지 말로 혼자서 놓고 가르쳐 줄 수 있나요?, 다른 학원 숙제가 많아서 그러는데 숙제를 안 내 줄 수 있나요?, 저희 애가 원하는 시간에 맞춰서 개별적으로 수업을 해 줄 수 있나요?

 

예전에는 수업 시작종이 울리면 학원생들의 계단 뛰어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은 늦지 말라고 그렇게 주의를 줘도 터벅터벅 여유 있게 들어온다. 늦는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적다. 숙제 검사를 하며 숙제를 왜 못했냐고 물어 보면 이유를 쏟아 낸다. 하지만 타당한 이유는 극히 적다. 한 초등학교 학생의 대답이 기억에 남는다. "바빠서 못해왔는데요." 미안함이 없다.

 

꽤나 원칙 없이 제멋대로 세상이 흘러가는 것은 맞다. 김혜숙 교수의 말처럼 도덕적 기준이란 녀석이 세상 속에서 발을 못 붙이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 학원에서는 이제까지 도덕적 힘이 발휘 되도록 애를 써 왔다. 학생들 개개인에게 그 힘이 미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

 

학원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갔을 때 가끔 맥 빠짐을 느끼지만 앞으로도 실력 향상보다 인성 교육을 우선하며 학원 운영을 해 나가야 겠다. 전교권 학원생들이 많은 학원보다는 진지한 자세로 열심히 노력하는 학원생들이 많은 학원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학부모님들께 당부 드린다. 자녀분들을 좋은 대학 보내려면 애들에게 끌려 다니지 말고 줘 패서라도 도덕적 원칙을 잘 챙겨 주십시오. 황금 천 냥이 자식교육보다 못하다는 말을 꼭 유념하십시오. 바쁘다는 핑계로 놔서 길렀다가 낭패보고 후회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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