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은 조동진의 "행복한 사람"이란 노래를 좋아한다. 노래방에 가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이 노래를 부른다. 어제 이 노래를 부른 조동진이 세상을 떠났다. 1947년 9월생이니 70살을 넘어섰다. 근황이 궁금했었는데 방광암 투병 중이었다.
조동진 노래 중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작은 배"이다. 양희은 버전보다는 조동진 버전을 더 좋아한다. 조동진이 고은의 시에 후렴구를 붙여 작곡한 노래이다. "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의 반복구는 조동진이 삽입한 것이다.
배가 있었네 작은 배가 있었네 / 아주 작은 배가 있었네 / 배가 있었네 작은 배가 있었네 / 아주 작은 배가 있었네 / 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 / 작은 배로는 / 떠날 수 없네 / 멀리 떠날 수 없네 / 아주 멀리 떠날 수 없네 / 작은 배로는 / 떠날 수 없네
권순진 시인은 그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었다.
"조동진은 시인이다. 천상 음유 시인이다. 그 음유 시인이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그의 노래와 시가 세상에 남아 있는 한 '아주 멀리 떠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의 명복을 비는 대신 그의 노래를 듣는다."
오래 간만에 듣는 그의 느릿한 노래가 마음에 와 닿는다. 내가 나이가 그만큼 들었음이다. 나도 권순진 시인처럼 오늘은 조동진의 노래 몇 곡을 들어 보련다. 듣다 보면 조동진이 말한 것처럼 나도 행복한 사람이 되어 있겠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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