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풀 하이도살 선별외 개체를 분양하고 나니 수조에 여유가 생겼다. 네이처샌드레드슈가 4kg를 두 개 사서 그 중 한 개를 30큐브 두 개와 자 반 좀 안 되는 수조 한 개에 깔았다. 무엇을 기를까? 주위에서 코리 소식이 자꾸 들려 간만에 코리를 키우기로 했다. 7, 8년 만에 다시 키우는가 보다. 나도 사진의 코리처럼 예쁘게 키울 수 있을까?
인터넷으로 키울 코리를 검색했다. 콜레어가 눈에 띄었다. 하지만 분양가가 만만치 않았다. 많이 인기가 있는 알골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일단 화이트 팬더 코리를 수배했다. 마포, 목동, 인천, 일산 등에서 분양했다. 분양자가 꽤 많았다. 가까운 곳에 먼저 연락했다. 우리집은 도화동, 분양자는 대흥동. 하지만 거리만 가까우면 뭐하나? 서로 시간이 맞지 않는 걸.
인터넷 검색하는 것이 귀찮았다. 화이트 팬더 코리를 마리당 5천원에 입양한다는 글을 물생활 카페에 올렸다. 인천하고 목동에서 연락이 왔다. 인천은 너무 멀었고 목동은 입양가가 안 맞았다. 다시 검색했다. 일산에서 분양을 하고 있었다. 분양 받기로 했다. 원래 일산쪽 개체에는 징크스가 있어 분양 받지 않는데 빨리 화이트 팬더 코리를 입수시키겠다는 마음에 분양을 받기로 했다.
우리야 학원하는 사람이니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분양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어디 일반 직장인이 그때 분양할 수 있는가? 일산 분양자도 직장인이었다. 퇴근 후에 분양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챗을 해서 오후 10시 50분에 花田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花田역은 몇 년만에 가 보는 것이었다. 학원에서 출반하면 30분이 조금 넘게 걸렸다. 교통이 좋아지긴 좋아졌다. 일산을 이렇게 빨리 갈 수 있다니.
지금은 2학기 기말고사 준비 기간이다. 10시에 출발하지 못하고 10시 반에 출발했다. 분양자에게 출발이 늦어 11시 10분에 도착한다고 연락했다. 근데 챗에 분양해드리는 개체 중 작은 개체가 포함된다는 말이 있었다. 분양 게시글에는 2.5~3cm 크기를 분양한다고 했다. 분양받는 개체들이 2.5cm가 안 되는 개체가 끼어 있으면 어떡하지? 그러면 안 되는데. 걱정이 되었다.
분양받는 것을 취소할까? 포장 다 했다고 했는데 지금 취소하면 애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다. 살짝 짜증이 났다. 유어 때 0.5cm 차이면 큰 차이다. 크면 클수록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 집사람과 상의 후 그냥 가서 분양받기로 했다. 花田역에 도착하니 11시 10분에 채 안 되었다. 약속 장소인 1번 개찰구로 갔다. 분양자가 우리를 보고 다가 왔다.
분양 받는 개체를 살폈다. 분양자에게 지느러미 상태가 괜찮은지 물어 보았다. 괜찮단다. 점이 있냐고 물어보니 확인을 하지 않았단다. 개체 확인 좀 하고 분양하시지. 화이트 팬더 코리를 분양하며 점을 확인하지 않았다니! 날씨 추운데 그 어두운 곳에서 봉다리 들고 확인하기가 좀 그랬다. 차 시간도 다가오고 있었다. 봉다리를 받아 들고 서둘러 집으로 오는 지하철을 탔다. 분양자에게 얘기는 안했지만 개체들이 너무 작았다.
새벽 2시쯤에 수조에 입수를 완료했다. 한 숨 자고 나니 집사람이 밖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집사람에게 분양받아온 화이트 팬더 코리를 자로 재어 보라고 했다. 큰 게 2.5cm이고 그 밑으로 줄줄이 작은 것이 많단다. 게시글하고 얘기가 달랐다. 그러나 어쩌랴? 이것도 인연일 것을. 가능하면 분양을 물생활 오래한 사람에게 받는다는 원칙이 있었는데. 그나저나 이 어린 녀석들 잘 커야 할 텐데 걱정이다. 잘 커라, 이놈들아. 잘 클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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