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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리는 이제 그만

 

이것이 뭘까? 미생물가루 덩어리다. 이것을 곱게 빻아서 가루 내어 먹이면 성비와 치비 모두 잘 먹는다. 미생물가루는 미강가루에 EM 활성액을 뿌려 만든다. 전에 1kg을 만들어 냉장고에 쟁여 놓아서 안 만들어도 되지만 0.5kg 유기농 미강가루가 남아서 유통기한이 지난 EM 용액을 뿌려 만들었다.

 

10일이 지나서 열어보니 곰팡이 덜 피었다. 유통기한이 지난 EM 활성액이 시원찮았나 보다. 지난번에 동대문구청에서 받아온 EM 활성액을 써서 다시 미강가루를 버무렸다. 공짜로 받아 온 게 효과가 있을까? 반신반의했다. 또 10일을 기다려야 했다. 담요에 돌돌 말아 전기밥솥 옆에다가 놓았다. 다행히 이번엔 잘 됐다.

 

미생물가루 덩어리를 말릴 때 청국장 냄새가 집에 진동했다. 딸아이는 냄새 난다며 자기 방에서 나오려 하지 않았다. 집사람도 냄새에 기겁했다. 다행히 난 아무 냄새도 맡지 못했다. 코감기에 걸렸기 때문이다. 집사람이 미생물가루 덩어리 다 말랐다며 빨리 빻자고 야단이었다. 자기가 해 주겠다고 했다.

 

냄새가 쎄긴 쎈가 보다. 새우 녀석들은 내가 집안 식구들 눈치 보며 이리 고생해서 자기들 사료 만들고 있다는 것을 모를 거다. 그냥 파는 것 살 걸 그랬나? 가끔 자작을 하다 보면 그냥 사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 검색을 해 봤다. 같은 종류의 사료 가격이 20g에 2만 원 정도 했다.

 

집에서 나오려는데 집사람이 벌써 미생물가루 덩어리를 빻아서 채로 다 걸러 놓았다. 명가혈 CRS항에 넣어 주었다. 급하게 나오느라고 먹이 반응을 보지 못했다. 이따 학원 끝나고 집에 가서 애들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내가 들인 정성을 봐서라도 잘 먹고 무탈하면 좋겠다. 이제 일거리 그만 만들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