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생활/물속 풍경

코리야, 너 어디 있니?

열공 미남 2017. 12. 18. 19:57

 

어제 안시항을 하나 늘렸다. 분양할 녀석들을 골라 넣었다. 아침에 일어나 사진을 찍고 L-144 안시 롱핀 유어 분양글을 올렸다. 계속 미루다가 1년이 넘어서 올린 안시 분양글이었다. 분양가가 감이 안 잡혀서 다른 사람들의 안시 분양글을 검색했다. 중간 분양가를 책정해서 분양글을 올렸다. 계속해서 코리 몇 종류를 분양받아서인지 분양글이 낯설었다. 아, 나도 분양을 했었지?

 

나는 분양하며 분양 받는 사람에게 물생활 경력과 물생활 환경을 물어 본다. 내가 분양하는 개체가 분양 받는 사람에게 적당한지 알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번에 코리를 분양받으며 나에게 이런 것을 물어본 분양자가 한 사람도 없었다. 코리는 워낙 튼실한 개체여서 쉽게 키울 수 있다는 것일까? 아니면 분양 받는 사람이 코리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이번에 코리를 분양받으며 몇 가지 일을 겪었다. 분양글에서 말한 것 보다 한껏 작은 유어를 개찰구 거래라서 어쩔 수 없이 분양 받았던 일, 그 추운 날씨에 스티로폼 박스 없이 물고기만 건네줘 가슴에 품고 왔던 일, 코리 개체는 있는데 10일 후에나 분양이 가능하다고 해서 난감했던 일, 1시간 반 거리의 코리 전문 물방에 가서 버벅대는 설명을 듣고 부랴부랴 나와야 했던 일, 카페 경매로 분양받으려는데 설명에 즉구가가 없어 황당했던 일 등등.

 

취미는 즐기기 위함이다. 취미 생활하며 용돈까지 번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용돈 버는 게 주 목적이 된다면 그 취미 생활은 곧 아작난다. 돈만 보이지 사람이 보이지 않게 된다. 나만 절단나면 괜찮은데 남까지도 피해를 주게 되니 취미 생활하며 이런 양태는 취하지 말아야 한다. 구피 분양하며 돈 냄새를 자꾸 맡으려 해서 요즈음 분양을 자제하고 있다. 가능하면 분양가를 낮게 책정하려 노력하고 있다.

 

해장국집 가서 해장국값 비싸다고 말할 필요 없다. 다른 데 가서 먹으면 된다. 분양자가 내 스타일이 아니면 분양을 다른 데서 받으면 된다. 찾기 어렵지만 잘만 찾으면 꽤 괜찮은 분양자가 있다. 앞으로 몇 종류의 코리를 더 분양 받아야 한다. 단독으로 키우던 가재를 모두 분양할 계획이어서 수조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구피와 코리로 채울 예정인데 좋은 분양자 만나 코리 분양 받는 것이 잘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