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현네 이야기/가족 풍경

재문이한테 온 두 번째 설 명절 선물

열공 미남 2014. 1. 29. 11:45

 

재문이가 군대에서 보내온 두 번째 설 명절 선물입니다. 맛있어 보이죠? 며칠 전에는 한과를 보내더니 이번엔 곶감입니다. 청도 특산물입니다. 씨없는 감 청도 반시로 만든 곶감입니다. 상자를 열어보고 맛있어 보여서 얼릉 하나 먹어 보았습니다. 반건시라서 말랑말랑하고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식구들 모두 한 개씩 먹고 맛있어서 더 먹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안 될 말입니다. 차례 상에 놓아야 하니 맛을 보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 했습니다.

 

곶감이 오고 이틀이 지나 학원 수업을 하고 있는데 재문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무엇하러 이리 비싼 곶감을 사서 보냈냐고 하니 자기 모은 돈이 많답니다. 이럴 때 쓰려고 돈을 모았다네요. 아들 녀석이 설 선물로 보낸 것을 맛있게 먹지만 해 준 것 없이 얻어먹고만 있으려니 미안했습니다. 2월 말에 면회를 가기로 재문이와 얘기를 마쳤으니 그때 가서 맛있는 것 사주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재문아, 면회 나왔을 때 하고 싶은 것 리스트 쫙 뽑아 놔라.

 

"재문아, 집 떠나 맞는 첫 번째 설날이구나. 떡국 푸짐히 먹고 즐거운 설 명절 보내거라. 2014년에는 더 멋진 군인되고. 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