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나들이/가족 여행

월미도를 다녀오다

열공 미남 2014. 5. 7. 09:16

 

 

 

여기가 어디냐고요? 궁금하시죠? 월미도에 있는 월미 공원입니다. 어린이날 온 식구가 월미도에 다녀왔습니다. 애들과 어렸을 때 갔다 오고 오래간만에 갔습니다. 재문 엄마가 많이 바뀌었다고 했습니다. 야단스럽지 않게 잘 정리된 공원이었습니다. 월미 공원 잔디밭에 앉아 집에서 싸온 음식을 먹으며 시원한 바다 바람을 느꼈습니다. 따사로운 햇살 속에서 애들도 기분이 한껏 업되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 월미도 바닷가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가다 보니 놀이 기구가 많았습니다. 재문이가 인형 뽑기 사격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조준하고 발사. 그런데 인형이 총알을 맞고도 안 떨어졌습니다. 아마 바닥에 본드를 붙여 놓았나 봅니다. 시현이는 디스코팡팡을 타고 싶어 했는데 기다리는 줄이 길어 포기했습니다. 놀이 기구 있는 쪽에서 5분 정도를 걸으니 바닷가가 보였습니다. 어린이날이라서 무척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인터넷으로 알아놓은 횟집에 전화를 거니 자리가 없다고 했습니다.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횟집들 대목인 날이었습니다. 예비로 챙겨 놓았던 횟집이 바로 옆이라 들어가니 자리가 딱 한 자리 있었습니다. 얼릉 가서 앉았습니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보았습니다. 회값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광어와 우럭을 섞어 시켰습니다. 잠시 후부터 산낙지부터 꽃게까지 스끼다시 퍼레이드가 있었습니다. 재문이가 잘 먹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입맛이 까다로운데 잘 먹었습니다. 재환이는 회가 나오면 먹겠다고 스끼다시를 많이 먹지 않았습니다. 입에 맞는 게 별로 없었나 봅니다. 시현이는 물만두를 좋아했습니다. 아주머니에게 리필을 부탁해서 더 주었습니다. 재문이가 새우를 까줘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재문 엄마도 맛있게 먹는 모습이었습니다. 간만에 고향의 바닷가에 와서인지 재문 엄마 표정이 한결 밝아 보였습니다.

 

스끼다시를 너무 많이 먹었다고 생각하는 딱 그때쯤에 회가 나왔습니다. 재환이가 발동을 걸었습니다. 정신없이 젓가락이 왔다 갔다 했습니다. 상추에 싸서 먹으라고 하니 자기는 회만 먹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 재문이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상추에 싸서 먹으라고 주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시현이는 별로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시현이는 회를 잘 먹지 못합니다. 어렸을 때 회 먹고 체한 경험이 있거든요. 재문 엄마가 신경 써서 시현이가 먹을 것들을 챙겨 주었습니다. 회는 옥돌 위에 얹혀져 나왔는데 양이 적당했습니다. 애들이 핸드폰으로 셀카도 찍고 얘기도 나누며 즐겁게 보냈습니다. 시현이가 너무 먹지를 못해 매운탕을 일찍 시켰습니다. 시현이가 기다리던 것이었습니다. 재문이와 재환이는 배부르다고 해서 밥을 세 공기만 시켰습니다. 국물을 떠먹으며 얼큰하게 밥을 먹었습니다. 시현이가 배부르다고 야단이었습니다.

 

밥을 먹고 나오며 좌판 구경을 했습니다. 재문 엄마와 시현이에게는 팔찌를 선물했습니다. 한 개에 3천원. 두 개 합쳐 5천원에 샀습니다. 시현이 입이 쫙 벌어졌습니다. 너무 구경에 열중한 나머지 혼자만 남게 되는 일이 몇 차례 있었습니다. 재문 엄마한테 구박을 받았습니다. 놀이 기구가 있는 쪽에 와 서 디스코 팡팡 줄을 봤습니다. 여전히 줄이 길었습니다. 시현이가 오늘은 그냥 가자고 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동인천역으로 출발했습니다. 버스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중간에 차이나타운에 들려 구경을 했습니다. 중국집 들어가려고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오며 약간의 피곤함이 몰려 왔습니다. 월미도에서 애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월미도를 다녀오며 애들이 모르는 사이에 참 많이도 컸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애들이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주었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