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파티하다 잠들었네요
어제는 수업 끝나고 볼링장 갈 생각이 많았었는데 재문 엄마가 날씨가 너무 춥다고 하며 그냥 집에 들어가자고 했습니다. 재문이한테 미안했지만 오늘은 특별한 이벤트 없이 방콕하기로 했습니다. 학원 수업이 10시 10분쯤 끝나 마을버스 어플 보며 시간 맞춰 나갔는데 1번 마을버스가 방금 지나갔는지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이상하다. 추워 죽겠는데 이 놈의 마을버스 어디로 갔지? 살짝 짜증이 났습니다. 재문 엄마가 마을버스 어플이 요즘 잘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추위에 덜덜 떨며 기다리니 2번 마을버스가 왔습니다. 10분 거리에 있는 이마트에 갈 수 있는 마을버스입니다. 재문 엄마에게 이마트 가자고 하니 그러자고 했습니다. 장을 볼 때가 되었나 봅니다. 마을버스 차 시간이 안 맞아 졸지에 이마트를 다녀왔습니다.
이마트로 가면서 재문 엄마와 집에서 과자 파티를 하자는데 의견 일치를 보았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S-OIL 본사 앞 공짜 자판기에서 핫쵸코를 한 잔씩 빼서 마시며 이마트로 갔습니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이마트에 사람들이 적었습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서 곧바로 과자 코너로 갔습니다. 사진은 이마트 마포 공덕점 과자 코너 모습입니다. 재문 엄마가 애들이 좋아하는 과자로 골라 담았습니다. 음료수도 챙겨서 과자 파티 준비를 완료 했습니다. 장을 보기 위해 지하 2층으로 내려갔습니다. 고기도 사고 야채도 사고 우유도 사고 세제도 샀습니다. 필요한 것을 많이많이 샀습니다. 박스에 포장을 하고 나오니 11시 30분이 넘었습니다. 무거운 박스를 양손에 들고 우리가 개발해 놓은 길을 따라 마을버스 정류장까지 왔습니다.
기다린지 1분도 안 되어 마을버스가 와서 추위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재문 엄마가 빨리 왔다고 너무 좋아 했습니다. 감기 기운이 있었거든요. 마을버스에서 내려 서둘러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 와서 제가 외친 한 마디. "얘들아, 과자 파티 하자." TV를 켜고 과자를 뜯어 펼쳐 놓았습니다. 피곤기가 있어 드러누워서 TV 시청하며 과자를 먹다가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깨어 보니 새벽 2시. 재문 엄마가 여러 번 깨웠다는데 기억이 없습니다. 과자 파티는 잘 끝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재문이 휴가 나온 이후로 하루에 한 가지씩 이벤트를 해 주려고 계획했는데 해 주는 것이 소소해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래도 신경 써주는 아빠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내일은 무엇을 할까요? 한 번 알아 맞혀 보시기 바랍니다.